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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희생사건' 14년 만에 유해 수습 재개…개토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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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인골 치아 분리 작업
“국가 폭력 희생자들 73년간 동굴 방치 말 안돼”

23일 오전 '경산 코발트광산 희생자 민간인 희생사건'의 유해 수습 작업에 앞서 개토제를 봉행하면서 나정태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장이 원혼들을 위해 술잔을 올리고 있다. 한빛문화재연구원 제공

한국전쟁 당시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군경에 의해 처형된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희생사건'의 유해 수습 작업이 14년 만에 재개한다.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는 23일 오전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 수평2굴에서 '코발트광산 희생자 유해 수습 용역' 개토제(흙을 파기 전에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봉행했다.

본격적인 유해 수습 작업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돼 6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은 1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지난 2007~2009년 1~3차 수평2굴 유해 발굴 당시 나온 유해 잔뼈와 흙 등을 3천여 개 포대에 담아 이 굴 안에 보관해 왔던 것을 밖으로 꺼내 수습, 정리하는 것이다.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 희생사건 현장인 수평2굴에서 유족회 최승호 이사가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한빛문화재연구원 제공

이번 작업을 담당하는 한빛문화재연구원 장경민 조사실장은 "먼저 1천500개 포대를 꺼내 인골·치아 등 우골을 수습하고, 중금속 오염물질은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한다"면서 "잔뼈는 임시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정태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장은 "아무리 좌우 이념 갈등이 있었다 해도 국가폭력 희생자들을 이렇게 73년 동안 동굴 안에 방치하는 게 말이 되냐, 이게 나라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희생사건'은 6·25전쟁 때인 1950년 7~8월 경산, 청도, 대구, 영동 등지에서 끌려온 국민보도연맹원 및 요시찰 대상자들과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중 상당수가 재판 절차 없이 군경에 의해 집단 희생된 사건으로, 3천5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유해 520여 구를 발굴,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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