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한 드라마 꿀잼… 북한청소년 49.2% 남한 드라마 본 적 있다

2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북한 청소년 정책 분석 연구' 결과 발표
지난해 북한에서 청소년기 보낸 북한 이탈 주민 총 138명 대상으로 조사
49.2%가 남한 드라마 시청, 남한의 춤·노래 모방 경험 있어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남한식 문화 집중 단속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선 여전히 남한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기본연구과제로 수행한 '북한 청소년 정책 분석 연구'의 주요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1~22일 북한에서 청소년기(소학교 혹은 초급·고급 중학교, 대학교 시기)를 보낸 북한 이탈 주민 총 138명(남자 37명, 여자 1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북한 청소년의 일상생활을 폭넓게 이해하고자 ▷교육 및 진로 ▷동아리 및 조직생활 ▷일탈행동 ▷경제활동 ▷여가놀이 ▷복지제도에 대한 인식 ▷한류 및 사상교육 ▷북한 청소년사업 ▷응답자 특성 등 총 9개 영역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북한 사회의 엄격한 통제 아래서도 남한 드라마(방송)를 즐겨보는 북한 청소년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49.2%가 청소년기에 남한 드라마 또는 방송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시기에 남한 드라마(방송)를 시청해 학교 내에서 처벌이 이뤄지는 걸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40.6%였다.

K팝 열풍에 힘입어 남한의 노래나 춤을 모방한 경험, 남한의 패션이나 스타일을 따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49.2%, 43.4%로 높았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김경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사회 내에서 한류 확산에 따라 이에 대한 처벌도 강화돼왔으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여전히 한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제가 강해지자 오히려 보안당국의 조사를 피하는 방법 등을 자기들끼리 암암리에 공유하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북한 청소년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유로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중 70.3%가 사교육(개인과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사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가 60.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 중에선 음악(성악 및 악기 등) 14.5%, 체육 13.8% 등 예체능 위주로 경험이 많았다.

한편, '성공한 인생'에 대한 질문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는 응답이 47.1%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29.0%)보다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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