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핵심인물 채용 과정 재수사

3달 전 '불송치' 결정 사안, 검찰 요청으로 재수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배모 씨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성남시 및 경기도 채용 과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배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5급 별정직으로 근무하면서 김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9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수원지검으로부터 '김혜경 수행비서 채용' 의혹 사안 재수사 요청을 받았다.

검찰은 ▷배씨가 성남시와 경기도에 각각 채용된 과정 ▷여러 장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 ▷배씨 채용 과정에 관여한 공무원 및 함께 근무한 공무원 등에 대한 추가 조사 ▷배씨 업무 등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봐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의 '김혜경 수행비서 채용' 의혹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12월 국민의힘에 의해 제기됐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당시 "배씨가 2018년부터 3년간 김씨를 수행했으며,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5급)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됐다"라며 이 대표와 김씨, 배씨를 상대로 국고손실죄, 직권남용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지난해 1월 도청 소재지가 있는 수원지검에 이 사건을 배당했고 검찰은 같은 해 2월 사건 수사를 경찰에 이첩했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해 12월 "배씨의 채용절차는 불법이 아니었으며 도 공무원 업무도 일부 수행한 부분이 있었다"며 검찰 송치 없이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3개월 전 불송치 결정한 사안인데, 최근 검찰 요청을 받아 재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성남시청, 2018년 9월부터 3년간 경기도청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배씨는 지난 2021년 8월 2일 제20대 대선과 관련해 김씨가 주재한 오찬모임 참석자 3명의 식사비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배씨는 지난해 1월 김씨 관련 법카 유용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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