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통공사 양대 노조가 공사가 진행 중인 신규 채용에 특혜 요소가 있다며 사장의 공식사과와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사 측은 문제 제기에 따라 응시 자격을 이미 수정했으며, 교통공학 전문가 채용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지하철노동조합과 대구도시철도노동조합은 3일 오전 대구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가 지난달 21일부터 진행 중인 채용 전형을 비판했다. 이번에 뽑는 60명의 정원 중 '교통전문인력' 2명에 대해 교통기술사, 교통기사 자격증 소지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한 것이 특정학교, 혹은 특정학과에 대한 특혜 성격이 짙다는 취지다. 김기혁 사장이 앞서 교수로 재직했던 계명대학교 교통공학과 학생들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달 낸 채용공고에서 '교통공학, 도시공학, 도시계획공학 등 교통관련 학과 전공자 중 교통기술사 또는 교통기사 자격증 소지자'로 교통전문인력 부문 지원자격을 제한했다. 최근 MaaS(통합교통서비스)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한 교통정책연구원에 배치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후 자격증은 물론 전공까지 제한하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단 지적이 일자 공사는 전공 제한을 삭제했다.
공사의 채용공고 변경에도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자격증 취득자가 주로 교통공학 전공자에 집중돼 있고, 응시자격 지역제한까지 있어 여전히 특정 학과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채용의 특성 상 사회 통념상 공정성 시비가 없을 수준이어야 하지만 이번 채용 과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신기수 대구도시철도노조위원장은 "김기혁 사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학과 학회 등에 특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조차 없었는지 노조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밀어붙여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비판했다. 윤기륜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도 "교통공사 경영진은 이번 채용계획에 대해 사과하고 공정 채용을 위한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교통공사는 교통정책연구원 설립 과정에서 교통공학 전문가 확보가 급선무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인사방침이라는 입장이다. 공사에 따르면 현재 사내 교통기사 자격증 소지자는 5명에 불과한데 이마저 4명은 2005년 이전 입사자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김기혁 사장이 3일 오전 조회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향후 채용 과정에서 더욱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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