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예술허브 달성 이전 후폭풍…반대하는 북구 주민들 '삭발식'

산격청사 앞 500여 명 몰려 장사진…"한달간 매일 집회"
"대통령 지역공약 사항 반드시 이행돼야"

10일 오전 9시에 열린
10일 오전 9시에 열린 '도청후적지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추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성장 비대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삭발 결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10일 오전 8시쯤 대구 북구 성북교 사거리부터 대구체육관 정문 앞 교차로까지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에워싼 약 1km 구간은 '문화예술허브 북구 건립' 등을 주장하는 현수막 300여 개가 빼곡하게 걸렸다.

30분이 지나자 산격청사 정문 앞 교차로가 북구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뿐 아니라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각종 단체 관계자 약 500명이 손팻말, 현수막들을 들고 교차로 네 방향에 나눠섰다. 각 동별 주민자치위원장은 '원안사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맸다.

문화예술허브의 달성군 이전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북구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앞으로 한 달간 산격청사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비대위 발대식이 시작되자 주민들은 사회자의 발언에 맞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 지역공약 사항인 도청후적지 문화예술허브 건립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장 비대위 위원장, 윤순미 침산1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진석 산격1동 주민자치위원회 운영위원은 '삭발 결의식'을 통해 의지를 다졌다. 이성장 비대위 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독단적인 발표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삭발 결의식을 통해 우리 북구 주민의 뜻을 한데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북구 도심 곳곳에 600여 개의 현수막을 내건 비대위는 전날인 9일에도 추가로 300여 개의 현수막을 더 걸었다. 이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현수막 게시와 함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집회도 계속해서 열 계획이다.

10일 오전 9시
10일 오전 9시 '도청후적지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추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에는 약 500명의 주민들이 모여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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