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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댐 4곳 가뭄 '주의' 단계… 7월이면 경계 단계 진입 가능성도

대구경북 9개 댐 중 4곳이 가뭄 '주의' 단계
저수율 안동댐 27.8%, 임하댐 27.8% 불과
마늘·양파 재배 농가, 농업용수 끊어질까 긴장

안동댐 전경. 매일신문DB
안동댐 전경. 매일신문DB

"마늘밭에 물을 줘야 하는 데 비는 안 오고 댐도 가뭄이라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대구경북에 있는 9개 댐 중 4곳이 가뭄 '주의' 단계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13일 K-water 물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5개 다목적댐과 4개 용수댐이 운영되는데 13일 기준 4개 댐(안동·임하·영천·운문)이 대응단계 '주의'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안동댐은 대구·부산시 등 11개 지자체에 하루 약 182만6천000t(톤)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저수율은 전년(61.5%)보다 23.9%p 낮아진 37.6%를 기록했다. 인근 안동 임하댐도 저수율이 전년 42% 대비 14.2%p 낮아진 27.8%로 나타났다.

이런 저수율 문제는 강수량과 관련이 있다. 안동댐의 지난해 한해동안 내린 누적 강수량이 967㎜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2021년) 1천216㎜ 대비 80%, 예년(1천137㎜) 85%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 댐은 댐 용수공급 계획, 댐 하류 하천의 상황, 영농시기 등을 고려해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16일 안동을 찾아 안동댐 가뭄대책을 점검하고,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용도변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마무리 등 안동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안동시 제공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16일 안동을 찾아 안동댐 가뭄대책을 점검하고,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용도변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마무리 등 안동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안동시 제공

문제는 앞으로도 큰비 소식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대구와 경북 11개 시·군에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지면서 경북지역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는 마늘과 양파가 가장 큰 문제다.

마늘은 본격 수확이 시작되는 6~7월까지 꾸준히 물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댐 가뭄 소식에 농수로로 공급되는 물이 언제 끊어질지 몰라 따로 비축해놓는 농가마저 생기고 있다.

농수로 하류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일부 농가들은 "상류에서 작물을 키우는 이들이 밭에 물을 공급하고 나면 하류로 내려오는 물이 부족해 저녁이 되어서야 우리 밭에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며 "매일 어두워진 밤에 또다시 밭에 물을 대도 괜찮으니 수확기까지 끊기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현재 단계라면 가뭄이 올해 하반기부터가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ater 관계자는 "안동·임하댐의 경우 당초 6월쯤이면 경계 단계에 들어서면서 용수 공급이 감축될 수 있다고 우려됐지만, 최근 내린 비로 7월로 조금 늦춰질 것 같다"며 "현재까지 지역에 용수 공급에 문제는 없는 상황이고 이와 관련한 피해 사례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현황을 파악해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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