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오는 데 자그마치 16년이 걸렸습니다."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13일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통합신공항 이전 대구시민추진단' 사무실에 모인 이들은 감격스러운 듯 서로의 손을 움켜잡았다. 본회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서홍명(71) 위원장도 옅은 미소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 위원장은 "2007년 K-2 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보던 주민들 20여 명이 모여 시작한 것이 16년 동안 계속됐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착공까지 이뤄지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서 위원장은 또 "신공항이 적자공항,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여러 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추진단은 2007년 K-2 이전 주민비상대책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16년 넘게 신공항 건설을 위한 활동에 전념해왔다. 2017년에는 국방부를 방문해 대구공항 통합이전 촉구서와 공동결의문을 전달했고 정책토론회와 주민 투표를 진행하는 등 신공항 추진이 기로에 놓일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재근(59)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고생한 분들의 성과가 빛을 본 것 같다"며 "공항 후적지 개발 등 지역 주민들이 많은 의견을 내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개항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형(71) 상임이사도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공항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구 시민들이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했다.
신공항특별법은 이날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2개 특별법 처리를 위한 전체 회의를 열고 상정된 법안을 의결했다. 이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마지막 안건으로 올랐고 최종 관문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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