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대·서라벌대, 통합대학으로 새 출발

교육부, 양 대학 통폐합 승인…2024학년도부터 통합대학으로 학생 모집

경주대학교 전경. 원석학원 제공
경주대학교 전경. 원석학원 제공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가 하나의 대학으로 새 출발한다.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지난해 4월 교육부에 신청한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통폐합에 대해 교육부가 4차례에 걸친 대학설립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4일 최종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통폐합 승인으로 전문대학인 서라벌대는 4년제인 경주대에 통합돼 운영된다. 통합대학은 경주대 캠퍼스에 자리 잡는다. 2024학년도부터 통합대학으로 학생 모집이 이뤄질 전망이다.

원석학원 관계자는 "통폐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라며 "통합대학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정해지는 즉시 지역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경주대는 1988년 개교한 후 한때는 학생수가 6천명이 넘었고 관광특성화 최우수대학으로 이름을 날렸다. 서라벌대는 1981년 개교한 이후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경주의 유일한 전문대학(2~4년제)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경주대는 오랫동안 학내 분쟁을 겪었고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각종 기준 미달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이유로 지역사회에선 양교 통폐합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고, 원석학원 측도 수년 전부터 양교 통폐합을 논의했다.

통폐합은 승인됐지만 3년 가까이 밀린 경주대 교직원 임금 체불 문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원석학원은 지난해 통폐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경주대 교직원의 밀린 임금을 2년 내에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이에 대해 원석학원 측은 "통폐합이 확정된 만큼 학생 모집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대학 자체 수익이나 한국사학진흥재단 대출, 교육용 재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대학 총장 직무대리 겸임했던 정두환 박사는 최근 통폐합 결정 소식을 접하고 사직했다.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원석학원 설립자인 김일윤 전 국회의원이 통합대학 초대 총장을 맡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일윤 설립자는 "양 대학 측에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긴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대학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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