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스는 이미 벚꽃시기를 지나 완연한 골프 시즌으로 골퍼들을 반기고 있다. 지난주 열린 역사와 전통의 메이저 대회 마스터즈에서는 스페인의 존람(Jon Rahm)이 총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본격 봄 시즌에 접어든 만큼 PGA, LPGA, LIV, 챔피언스 투어 등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릴 것이다.
골프 대회 시청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성민 JTBC골프 해설위원은 "최근 해외 투어 시청자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10년만 더 지나면 100년을 맞이하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린 특별한 4월이기에 이번 주 칼럼은 독자들에게 골프를 보다 '행복하고 알차게' 시청하고 즐기는 방법과 자료들을 공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필자는 골프를 연구하고 가르친다는 이유로 많은 주위 사람들이 '제 스윙 좀 봐주세요'라며 필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스윙과 코스 운영의 해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의 스윙과 코스 전략을 잘 관찰하라고 말하고 싶다.
'1/2000초'라는 찰나에 임팩트로 연결되는 당신의 스윙을 완성하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프로의 레슨이 아니라 올바른 스윙의 관찰과 심상(心象, imagery)을 통한 스윙 메카니즘의 이해이다. 스포츠를 포함한 동작의 습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인지주의 심리학 이론에 근거한 관찰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이라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
스스로 느끼고 반복된 연습을 통해 최적의 리듬과 템포를 찾아, 자신만의 스윙을 찾아야 한다.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화시켜야 한다. 앞으로 골프 투어를 시청할 때, 본인의 신체조건(특히 키와 체격)과 비슷한 선수들을 찾아 그들의 스윙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연습하기를 권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멋진 스윙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GA에서는 선수들의 샷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이해한다면, 시청의 재미를 한층 더할 것이다.

두 번째로, 골프 투어를 더욱 즐기기 위해서는 '골프 룰(Rule)'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골프 룰을 학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골프 시청을 통해 다양한 현장 상황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골프를 시청하면서, 골프 규정집을 찾아보는 것도 정확한 룰 인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17년 QBE 슛아웃(Shootout) 골프 대회에서는 시청자가 미국의 렉시 톰슨에게 오소(誤所, Playing from Wrong Place) 플레이를 제기하여, 페널티를 받아 우승을 놓친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시청자들의 룰 판정의견에 대해 대회운영 측은 접수를 받지 않기로 정식 명문화했다.

세 번째로, 당신이 좋아하고 보고 싶은 선수에 대해, 그들만의 전략이 무엇이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기를 권유한다. PGA와 LPGA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각 협회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가이드 북을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매년 이 가이드북을 다운받아, 책자 형태로 만들어 필요시 찾아보고 참고하고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 관련 각종 통계 뿐 아니라 출신 지역, 골프를 시작한 동기, 가족사항, 취미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협회들도 골퍼들의 관심과 즐거움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바쁜 일상으로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을 통해서라도 자연과 함께하는 골프 코스의 아름다움과 풍경을 한껏 즐겼으면 한다. 좋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하고 게임 운영 전략에 대한 이해는 골프를 더욱 즐기고, 기량 향상을 앞당길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골프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즐기는 마음으로 노력까지 한다면, 스코어는 자동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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