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 조명 사진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로 넘겨졌다. 경찰은 김 여사가 외교부 공관을 둘러볼 당시 장관 부인에게 '나가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한 우상호 의원도 송치했다.
서울경찰청은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병 환아 집을 방문할 당시 찍힌 김 여사 사진이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는 장 의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촬영 사진과 영상, 전문가 감정 결과와 다수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촬영을 위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관련 외신이나 사진 전문가 분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주 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 최고위원회에 회의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가 고발당했다.
경찰은 또 우상호 의원이 제기한 외교부 장관 공관 관련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당시 외교부 장관 부인이 김 여사의 방문계획을 사전에 연락받아 외출한 상태였다"며 "객관적 자료와 관련자 진술로 김 여사 일행과 마주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5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이 안을 둘러봐야 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부인이 정원에 나가 있는 사이 안을 둘러봤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한편, 경찰은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을 통해 관저 이전에 관여한 적 없다는 의견서만 보낸 뒤 천공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경찰은 천공이 국방부를 방문한 시기로 거론되는 지난해 3월 한 달간 폐쇄회로(CC)TV 영상 중 복원된 4테라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모두 분석했고, 그 결과 천공이 출입하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경찰은 천공이 등장하는 CCTV 영상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핵심 참고인인 만큼 그를 직접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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