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의혹 수사를 위해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조기 귀국한 가운데, 검찰은 '당장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응하겠다'는 송 전 대표 입장과는 별개로 "기존 시간표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돈봉투 의혹'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이라도 검찰이 소환하면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당장 소환한다고 해서 얻을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 수사 계획대로 공여자와 수수자 수사를 먼저 마무리해 혐의를 탄탄히 다진 뒤, 송 전 대표의 지시·개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금품 살포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보강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강 회장은 2021년 3~5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당직자와 공모해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민주당 의원 등에게 총 9천4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 과정에서 살포된 자금을 강 회장 등을 통해 조달해 의원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강래구 회장 등 '돈봉투 의혹' 관련 핵심 피의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강 회장을 비롯해,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현역 의원 등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9명이 대상이다.
검찰은 '조직적 금권선거'라는 사안 성격 상 피의자들끼리 증거를 인멸하거나 말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밤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즉각 반발하면서 영장 재청구 방침을 내비쳤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2일 새벽 입장문을 내고 "금품살포 전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피의자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들과 말맞추기 및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고, 공범들 간 실질적인 증거인멸 결과까지 발생했다"며 "법원의 기각 및 사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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