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영접을 받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연구센터를 방문, 양국 간 우주동맹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는 양국 국가우주위원장 간의 긴밀한 협의 자리로, 윤 대통령은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인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양국 간 우주동맹을 견고히 다졌다. 윤 대통령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현재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직접 우주경제를 챙기겠다고 의지를 밝혀왔다. 해당 법안은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이날 행사에는 NASA의 팜 멜로이 부청장, 매킨지 리스트럽 고다드 우주센터장, 조니 김 우주비행사 후보와 시라크 파리크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등 미국의 우주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인 우주과학자로는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20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지난 70년의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이제 기술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우주동맹이 기술동맹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발을 밟은 그 순간은 지금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그 꿈과 도전의 시작점인 NASA에 방문하니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된다"며 "NASA는 지난 60여 년간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왔고 세계인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은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우주인으로, 우주왕복선을 지휘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양국은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한국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과제 발굴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폴로 계획에 이어 2025년 인간이 다시 달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작된 것이 기쁘다"고 했다.
대한민국 우주경제를 총괄해 이끌기 위해 미국 NASA와 같은 한국우주항공청(KASA)이 설립 중에 있고, 이후 양국 간 우주협력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
윤 대통령은 "우주는 인류에게 경제적 번영과 함께 기후변화와 같이 인류가 당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양과 대기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기후변화의 원인을 찾고, 재난을 예측하는 등 우주를 통해 기후변화의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늘 우리의 미래가 우주에 있다고 확신해왔다"며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하며, 5대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우주경제 로드맵'을 지난해 만들었다"며 비전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KASA와 NASA가 파트너로서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인력교류 및 정보·지식 교류를 본격화 할 수 있도록 협력 플랫폼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공조를 통해 우주개발의 혜택이 전 세계인에게 돌아가고, 우주공간 활용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나아가 양국 간 우주동맹이 우주기술, 경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안보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의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오늘이 양국 간 우주동맹과 기후위기 해결의 출발이 된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로만 망원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기상관측위성 제작 현장을 보면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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