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캠프에서 쿠팡 자회사 직원들의 머리를 '헤드록'하고 주먹질한 택배 노조 간부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다시 캠프에 무단 난입해 욕설을 내뱉는 등 난동을 피워 논란이 되고 있다.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간부는 경찰에 폭행 혐의로 입건됐지만 조사에 불응하고 캠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비 XX들아"..폭행 하루 만에 사업장 무단 난입..직원들 "또 주먹 휘두르는 것 아니냐"
본지 취재에 따르면 민노총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원씨는 25일 밤 10시쯤 경기도 용인 수지구 쿠팡 배송 캠프에 무단 난입했다. 원씨를 지원하는 다른 택배 노조원들도 배송차량을 통해 몰래 캠프에 진입해 차량 적재함에서 내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원씨는 "캠프에서 퇴거해달라"는 경찰과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 소속 직원들에게 "네가 나가라. 집에 가면 자식이 있잖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 땍땍거려라. 나이도 어린놈의 XX가" '조선 시대는 자기 자식 노비될까 양반이랑 맞짱 뜨고 싸우는 나라다. 노비 XX들아"라며 1시간가량 언성을 높였다. 원씨가 캠프 주차장 한복판에서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가자 캠프 직원들 사이에선 "갑자기 주먹을 휘두를 까봐 무서워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하루 전 24일 밤 9시쯤 원씨는 쿠팡 배송 캠프 출입을 막아선 CLS 소속 직원들을 폭행했다. 원씨가 캠프 정문을 막아선 직원들에게 "XXX" 욕설을 하며 헤드록해 밀어 넘어뜨리는 가 하면, 다른 직원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거나 목 부분을 조르며 밀었다. 현장에 나온 경찰에게도 "경찰관 뭐하는 거야, xxx야" "경찰 구경해? 너 뭐해?"라며 바리게이트를 발로 찼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원씨를 입건해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출석을 미루고 캠프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 공분 산 '가슴킥' 파장 일으켰는데 처벌 없어.."조폭 다름 없는데 처벌 해야 한다" 여론 확산
원씨의 폭행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조폭과 다름없는 민노총 택배노조를 왜 처벌하지 못하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진보당원인 원씨는 과거에도 폭행 전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1년 경기 성남시의 택배 분류장에서 작업대에 뛰어올라 비노조원인 택배 기사 A씨를 발로 찬 2019년 4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커졌다. 당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 A씨는 경찰에 원씨를 고소했지만, 매일 업무로 마주쳐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원씨는 지난해 8월 택배 노조 경기지부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택배 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불법점거, 김포 택배 대리점주 자살 사건 등 파문을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샀다.
CLS는 폭행 외 사유지 불법 점거,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원씨 등을 고소할 방침이다. CLS는 각 택배 대리점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퀵플렉서(택배 기사)는 각 대리점 소속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의 배송 출발지인 캠프에는 노조의 교섭 대상인 택배 대리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안전한 질서 유지와 영업이 이뤄져야 하는 배송캠프에 노조가 무단 침입하거나 사업 운영을 방해하면 건조물침입,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택배노조의 무단 난입과 폭행 등으로 캠프 배송업무는 한때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CLS 관계자는 "CLS는 택배 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모든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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