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개회식에 참석, "글로벌 공급망 분절,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새로운 도전은 국가 간 견고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확대되고 있는 국가 간, 지역 간, 계층 간 디지털 격차의 해소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지정학적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보호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은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ADB 회원국들이 중심이 돼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광물자원, 뛰어난 생산 제조 역량, 첨단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로 구성돼 있어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러한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ADB와 함께 적극 동참하고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원칙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역내 회원국들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한국 경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ADB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각국 정부와 민간기업이 기술, 지식,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민관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ADB 회원국들과 함께 아시아, 인도-태평양을 넘어 세계 공동번영을 위한 연대의 길을 함께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대면 행사로 열리는 이번 총회 개최를 축하하고 회원국과 국제기구 대표단을 환영했다.
총회 장소인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가 1968년에 ADB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임을 언급하며 한국과 ADB의 오랜 인연을 환기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에게 "역량있는 한국 청년들이 ADB에서 더 많은 근무 기회를 갖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사츠구 ADB 총재는 "오늘 만찬에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윤 대통령께서 노래를 잘 부르시는걸 보니 오늘 공연도 기대된다"며 "저의 딸이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춤도 배웠는데, 지금은 도쿄에 돌아와 한국에서 배운 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엔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등 60여개국의 ADB 회원국 대표단과 ADB 측 주요 관계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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