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 김익래 "회장 사퇴, 605억 주식 매각 대금 사회 환원"

"법적 문제 없었다 하더라도 많은 분께 상실감 드리게 돼 책임 통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YTN 유튜브 화면 캡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YTN 유튜브 화면 캡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4일 저녁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논란이 된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605억원 규모)은 사회 환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익래 회장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면서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다우키움그룹 회장 및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사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회 환원 방법은 기자회견장에서 따로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사회 환원 방식 및 그 완수 과정에 대해서도 시선이 계속 향할 전망이다.

김익래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법적 문제는 없었으나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이어 "향후 금융당국 조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익래 회장에 대해서는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대량 매도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대량 매도. 주가조작 세력과 내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의 종목 주식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발생, 이들 종목이 연일 하한가 또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지속됐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자신이 주가조작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뒤이어 라덕연 대표와 김익래 회장이 차례로 연결고리 인물로 언론 보도에서 언급되며 시선이 계속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과 금융당국은 공동수사에 나섰다. 4월 2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수사 및 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꾸린다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 진원지로 거론되는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 전날인 5월 3일부터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를 착수한 상황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해명 목적과 더불어, 그룹 산하 키움증권에 대해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지는 '오너 리스크' 상황도 김익래 회장의 이날 기자회견 개최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김익래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다우키움그룹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익래 회장 기자회견문 전문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저는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하였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그 뜻을 함께 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과 없이 그룹을 이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다우키움그룹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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