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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건강, 부모 닮아간다…고혈압 대물림 위험 4.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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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소아 4천명 분석…"고혈압 조기 진단·관리해야"

한 부부가 영양상담실에서 임상영양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한 부부가 영양상담실에서 임상영양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고혈압이라고 하면 성인에게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고혈압 유병률은 3%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고혈압이 무서운 건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마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면서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고혈압은 학생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같은 소아·청소년의 고혈압이 식생활 습관을 공유하고 있는 부모의 고혈압과 연관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8)에 참여한 10∼18세 소아청소년 3천996명(남 2천224명, 여 1천772명)과 부모 3천197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모가 고혈압이면 자녀가 고혈압일 위험이 최대 4배 이상으로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혈압 연구'(Hypertension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부모를 ▲ 부모 모두 고혈압이 없는 그룹 ▲ 아버지만 고혈압인 그룹 ▲ 어머니만 고혈압인 그룹 ▲ 부모 모두 고혈압인 그룹으로 나눠 자녀의 성별로 고혈압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자녀의 고혈압 유병률은 부모 모두 고혈압인 그룹(남 25.3%, 여 22.1%), 어머니만 고혈압인 그룹(남 13.3%, 여 12.7%), 아버지만 고혈압인 그룹(남 10.4%, 여 12%), 부모 모두 고혈압이 없는 그룹(남 6.6%, 여 6%) 순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로 볼 때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녀가 고혈압일 위험은 부모 모두 고혈압이 없는 경우에 견줘 4.8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어머니 또는 아버지만 고혈압일 때는 이런 위험이 각각 2.3배, 1.9배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여러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결과는 조정하지 않았을 때와 같았다"면서 "이는 부모의 고혈압이 독립적으로 자녀의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모 중 누구라도 고혈압에 해당한다면 자녀의 고혈압 위험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송영환 교수는 "성인기에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소아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린이는 고혈압이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의 위험이 있는 경우를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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