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산단 1호 외투기업으로 LCD용 유리를 제조하는 동양전자초자가 국내 LCD 사업의 부진으로 다음 달 폐업하기로 결정해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 구미산단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업체의 잇단 가동 중단에 이어 LCD 부품 제조업체까지 폐업을 결정하면서 구미지역 경제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구미 LCD 업계에 따르면 동양전자초자의 모(母)기업인 일본전기초자는 이달 말까지만 동양전자초자의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다음 달 20일 폐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폐업을 결정한 이유는 주요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의 P6E 생산라인이 이달 말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산 저가 패널의 공세에 밀려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등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1973년 일본전기초자의 투자에 의해 설립된 동양전자초자는 구미산단에 현존하는 1호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50년 이상 구미에 본사를 두고 지역과 함께했기 때문에 일본 투자기업이라기보다는 향토기업이란 이미지가 더 크다.
구미산단 조성과 함께 출발한 이 회사는 직원 후생복지·세금·환경 등 여러 면에서 법규를 준수하는 모범기업으로 인정받아 2011년 7월 구미시로부터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액 9천7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LCD 사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직원 수도 한때 800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90여명만 남아 있다.
현재 사측이 노조원들과 희망퇴직 등과 관련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노조원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는 제조업체들의 잇단 가동 중단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앞서 국내 대표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사인 구미산단 '성안합섬'과 'TK케미칼'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해 대구경북 섬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미산단 제조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업을 하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제조업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고, 업체들도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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