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재원, 정치생명 벼랑 끝 위기…내년 총선 출마 불가능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후 최종 징계 수위를 정한다. 김 최고위원은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후 최종 징계 수위를 정한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한 3월 12일 자 사랑제일교회 발언,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강연,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발언 등이 징계 사유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봉쇄되는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으며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징계 불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굴곡진 정치 인생을 살아온 김 최고위원이 이번에도 재기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대구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전날(10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따른 소회를 전하면서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의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사실상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를 압박한 '정치적 해법'으로 양형을 조정한 것을 문제 삼아 재심 청구 및 가처분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징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지지해 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서 계속하겠다"고 써 사실상 징계 수용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김 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이 벼랑 끝에 몰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재기를 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 최고위원의 정치인생을 보면 위기와 부활이 거듭 반복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2004년 17대, 2012년 19대, 2017년 재보궐선거로 등 이른바 '퐁당퐁당' 3선 의원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선 친박계 공천 학살에 휘말렸고, 20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패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선거에서 꼭 살아 돌아오는 오뚝이 정치 역정을 보였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생환하기도 했다.

또 2020년 21대 총선에서 컷오프됐음에도,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2021년과 올해 잇달아 당선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는 물론 최대 강점인 방송 출연조차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역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인만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정치적 재기를 위한 활로를 꾸준히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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