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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태영호 빈자리 누가 올까…'친윤계 단수추천' 주장 속 반발도

단수추천·중앙위 보궐 등 논의 속에 구조상 친윤계 유리하다는 분석
"친윤계 들어서면 연포탕과 멀어져…정당성 떨어져" 비판도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 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 회견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최고위원을 사퇴한 태영호 의원 자리에 어떤 인사를 내세울지 이목이 집중된다. 친윤계 인사를 단수로 추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의미가 희석된다는 반발도 제기된다.

12일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 및 의원들에 따르면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가능한 한 조용하게 조심스럽게 치뤄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미스러운 일로 공석이 생긴 만큼 후보 단립 속 경쟁 구도가 이뤄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취지에서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공석을 단수 후보 추천 후 찬반투표를 하는 것과 복수 후보를 두고 경선하는 방식 중 어느 쪽이 낫겠냐는 질문에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보궐선거'를 하더라도 중앙위원회 구성상 '비윤계 인사'가 나서 크게 활약하기 어렵지 않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가 사퇴 등으로 '궐위'가 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전국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 상임고문, 시도당 위원장,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도지사 등 1천명 이내로 구성된다.

당 지도부와 주류의 입김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비윤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이번 보궐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5위를 기록했던 민영삼 원장은 매일신문에 "보궐선거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 여부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 아직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단수추천이 현실화할 경우 김기현 대표가 내세웠던 연포탕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소리를 듣는 상황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 더 멀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무엇보다 경쟁 없이 뽑힌다면 정당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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