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기업들 올 1분기 성적표 ‘맑음’

에스엘, 삼보모터스, 경창산업 등 차부품사 실적 일제히 ↑
“1분기 현대차 역대급 실적에 이은 연계효과” 분석

대구 차부품사들의 1분기 실적이 완성차 업체 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진은 기아 EV9. 연합뉴스
대구 차부품사들의 1분기 실적이 완성차 업체 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진은 기아 EV9. 연합뉴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1~4월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업체의 실적도 이와 연동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램프·샤시 전문업체 에스엘(경북 경산)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54% 증가한 1조2천108억원, 1천41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납품 물량이 증가했고, SUV·전기차 모델이 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스엘 관계자는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의 1분기 매출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차종의 램프 디자인이 고급화하고 기능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단가가 올라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대표적인 차부품업체 삼보모터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천4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11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13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삼보모터스 측은 "체코 법인이 신규 수주한 품목의 평균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고객사 클레임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전기차 모터모듈을 위탁생산하는 경창산업의 1분기 매출액도 1천58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47% 늘었다.

이외에 차량용 고무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평화산업을 계열사로 둔 평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37억원, 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억원, -5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PHA(옛 평화정공) 또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올랐다.

대구 차부품사들의 1분기 호성적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 호조에 따른 연계효과로 보인다. 대구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자동차 1차 협력업체의 실적은 완성차 업체 실적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완성차 업계 실적이 좋았고 이 영향을 지역업체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총 232억달러(약 31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SUV, 친환경차 모델이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역대급 수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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