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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아이와 찾은 한자, 한 단어 마음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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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희 지음/궁리 펴냄

우승희 지음/궁리 펴냄
우승희 지음/궁리 펴냄

"말을 배울수록 아이의 세계는 커진다."

우리말 속에 숨은 한자가 많다. 너무나 여상히 쓰여서 특별할 것이 없는 말이라도 그 뜻을 지긋이 음미하다보면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런 마음에서 우승희 작가는 그의 아이가 여섯 살이 된 가을부터 아이에게 한자를 한두 자씩 알려줬다. 평소에 사용하는 말, 혹은 나누고 싶은 말을 아이에게 써주고 뜻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가 아이에게 처음 알려준 한자말은 '인도'. 아이와 함께 외출하고 길을 걸을 때 사람이 다니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한자 놀이'에 아이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한자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귀를 막던 아이가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아이와 밥을 먹고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일상 중에 잠시 한자 이야기를 나눈다.

책은 아이와 함께 나눈 80개 한자어를 담았다. 일상에서 찾은 한자, 감정에서 찾은 한자, 관계에서 찾은 한자, 대화에서 찾은 한자, 동화에서 찾은 한자 등으로 분류했다. 이 단어를 정리하면서 저자는 '하루 잠깐이지만 부모와 아이의 마음길을 열어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자녀 교육용과 함께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책이다. 저자는 아이를 위해 시작한 말 공부는 부모 자신을 위한 공부가 됐다고 했다. 처음부터 부모 역할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후회, 당혹감 등 복잡한 감정을 경험한다. 그런 경험의 길목에서 저자는 아이가 잠든 새벽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 돌아봤다.

이 책이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 부모가 돼 하루 한 단어 마음 공부를 해나간 기록이기도 한 셈이다. 삶이란 무엇인지, 배움은 어떤 마음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 매일 아이와 함께 나눈 단어말 목록이 쌓여가며 엄마도 아이도 조금씩 성장했다.

한 사람의 언어세계가 넓어지는 것은 단지 어휘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일이다. 우리말을 다 자세하게 이해하고 쓸 줄 아는 문해력은 말 그대로 세상을 알아가는 배움의 과정이다. 272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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