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같이 보자. 무서워"
편성 시간에 맞춰 거실에 모여앉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TV를 보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웃고, 욕하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욕구에 발맞춰 새로운 소통의 장이 온라인상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
22일 OTT업계 및 방송가에 따르면 함께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콘텐츠를 새롭게 즐길 방법의 대표주자다. 특히 출연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전개를 예측하는 재미가 있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대화방이 많이 생성돼있는 편이다.
예컨대 ENA·SBS플러스 연애 리얼리티 예능 '나는 솔로'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오픈채팅 중 가장 활발한 시청자 소통방에는 133여명이 참여 중이다. 대화방에서 시청자들은 놓친 대사를 물어보고, 러브라인에 대해 제각기 추측하면서 함께 콘텐츠를 즐긴다.
네이버의 오픈톡도 가세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콘텐츠제공자와 협의를 거쳐 공식 오픈톡을 개설한 드라마는 4월 기준으로 총 22편이다.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오픈톡은 방송 시간에 집계된 접속자 수가 약 3만 2천여명,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 오픈톡도 3만여 명이 꾸준히 방문 중이다.
왓챠·티빙 등 OTT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이용자들끼리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콘텐츠를 동시 감상하는 관람법은 어느덧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감정은 쉽게 전염되는 특성이 있다 보니 콘텐츠를 감상할 때도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 감정이 증폭되고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리적으로 낯선 타인에게 더 부담을 안 가지고 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온라인상 익명의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현상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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