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안합섬 기업 회생신청 받아들여질까? 10월에 결론날 듯

공장 가동은 7~8월 예상

구미산단 내에 있는 성안합섬 전경. 성안합섬 홈페이지
구미산단 내에 있는 성안합섬 전경. 성안합섬 홈페이지

구미산단 폴리에스터 원사업체 성안합섬에 대한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법원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지난 25일 성안합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성안합섬은 3년 전 경리부장의 200억원대 횡령사건으로 경영이 악화된 데 이어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적자 누적으로 지난 4월 7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성안합섬의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보고 회생절차 개시 판결을 내렸다. 관리인으로는 박상원 성안합섬 대표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성안합섬은 흑자전환 등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채권단의 승인을 받은 후 9월 7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회생 여부는 심의를 거쳐 오는 10월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회생절차 개시에 앞서 성안합섬 측은 자구안으로 지난 4월 2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그동안 공장 재가동을 요구해 온 성안합섬 노동조합도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반기고 회사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기찬 성안합섬 노조위원장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근로자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7~8월 중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해 온 폴리에스터 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동조합은 언제든지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업체들이 무너지면 폴리에스터 산업 전체가 중국에게 종속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폴리에스터 산업을 뿌리산업으로 지정해 보호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과 4월 대구경북 대표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 TK케이칼과 성안합섬이 적자 누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들로부터 원사를 공급받아 온 섬유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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