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수정 "정유정, 살인 후 가벼운 발걸음…굉장히 독특한 장면"

"불안감이나 심적 동요 찾아볼 수 없어"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유기하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KBS 방송화면 캡처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유기하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KBS 방송화면 캡처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의 '살인 후 가벼운 발걸음'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KBS가 지난 2일 부산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달 26일 피해자 A씨의 집에서 A씨를 살해한 정 씨가 자신의 집에서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캐리어)를 가져오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 속에서 정 씨는 가벼워 보이는 캐리어를 한 손으로 끌며 아무렇지 않다는 등 태연하게 인도를 성큼성큼 걷는다. 그 어떤 불안감이나 심적 동요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매우 기분이 좋아보이기까지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해당 영상에 대해 '성격장애적 요인'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저 모습이 어쩌면 (유족에 사과하는) 정유정의 또 다른 모습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인다"면서 "발걸음이 굉장히 가볍지 않나. 뭔가 자기가 목표로 하는 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저게 이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밝은 모습(이라는 것)"이라며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추후에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할 걸로 예견된다"면서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제가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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