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UT 혐오차별,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8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대현동 이슬람사원'과 건립을 지지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이들은 '대현동 이슬람사원'을 둘러싼 갈등과 혐오를 멈추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오부터 열린 '문화제:평화 그리고 존엄을 위한 시간'은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경북대다양성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다. 현장에는 경북대 교수 및 학생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북구청의 외면 속에 무슬림 유학생들이 인종차별과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곳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유경 경북대다양성위원회 위원장(가정교육과 교수) 등 4명의 발언과 제천간디학교 몸짓패 등 4팀의 공연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가 경북대 학생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열린 만큼 북문 식당가로 향하던 수백 명의 학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를 관람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김 위원장은 "문화와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는 혁신 동력이 생기는 만큼 우리 모두가 성숙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한 경북대 사회학과 이채은 씨도 "이슬람혐오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현동 주택가에 이슬람사원을 짓거나 혹은 짓지 않는다고 해서 이 혐오와 차별이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대와 북구청, 개신교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무아즈 라작 무슬림유학생 공동체 대표는 "고향에 있는 지인들도 법대로 집행되지 않는 한국의 공권력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깊이 실망하고 있다"며 "북구청과 유학생들을 보호해주지 않는 경북대 탓에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다. 우린 주민들과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했다.
정금교 대구누가교회 목사 역시 "외국인, 외국 문화에 대해 두려워하는 대현동 주민들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우리에게는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한국인의 친절, 개신교의 이웃사랑, 이슬람의 평화가 한데 어우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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