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출마설' 조국, 文 전 대통령 예방…與 "출마 위한 꼼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되어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고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또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며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정치 활동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선 즉각 비판이 터져 나왔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녀의 입시 부정 범죄로 부인은 복역 중이고 본인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대역죄인이 반성과 사죄는커녕 뻔뻔하게 웃어대며 책장사로 돈을 벌러 팔도를 유랑한다"며 "'조국의 길'은 총선 출마의 길이 아니라 준엄한 법의 길이 되어야 한다"고 썼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죗값을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문 정부의 모든 것이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조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