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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엄마부대가 떴다! 5060 장년층, K팝 시장의 큰 손 되다

50대 모바일 음원 서비스 이용, 20~30대 이어 3위
2020년 트로트 오디션 영향 이후 거대 팬덤 형성
공연시장에서도 약진, 50대 티켓 구매 계속 증가

임영웅 전국투어
임영웅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 서울 콘서트. 물고기뮤직 제공
지난 2일 밤 경북 상주 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린
지난 2일 밤 경북 상주 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린 '2022 상주소울푸드페스티벌'에서 이찬원이 열창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트롯 히어로 임영웅, 건행', '찬또배기 이찬원'.

일명 엄마부대로 불리는 5060 장년층이 K팝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음원 서비스 이용에 적극 나서고 콘서트, 앨범 구매에 지갑을 열면서 K팝 시장의 중요 소비자로 자리매김했다.

1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2-2022 모바일 음악콘텐츠 이용 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50~59세의 월 평균 모바일 기기 음원 서비스 이용시간은 19억 8천만 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19~29세의 55억 9천만 분, 30~39세의 43억 5천만 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K팝 시장의 주 소비자층으로 분류되는 13~18세의 이용시간 10억 5천만 분과 비교했을 때도 2배가량 많았다.

5060세대의 K팝 시장 유입은 2020년 흥행을 이끌었던 트로트 오디션 영향이다. 당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 인기 트로트 스타가 탄생하면서 거대한 장년층 팬덤이 덩달아 형성됐다.

이 가운데 트로트 가수들이 발라드, 팝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활동하면서 안정된 경제력으로 구매력을 지닌 5060 팬들이 K팝 시장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팬덤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한터차트의 음반 발매 첫 주 기준 판매량을 살펴보면 장년층 팬이 두터운 임영웅, 김호중, 이찬원 등은 각각 110만 장, 68만 장, 57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선호가수와 '팬 맺기' 기능을 제공하는 멜론에 따르면 가수와 팬을 맺은 50대 이상 비율이 임영웅 52%, 김호중 66%에 달했다.

장년층 팬들이 음악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관에서 단체로 옷을 맞춰 입고 응원도구를 휘두르거나 '카페'를 열어 굿즈 판매 등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트로트 가수 임영웅 씨의 콘서트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트로트 가수 임영웅 씨의 콘서트 'IM HERO'를 찾은 팬들이 우산을 쓰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DB

5060팬의 활약은 공연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예스24가 집계한 연도별 콘서트 티켓 구매자 연령 데이터에 따르면 50대 이상 티켓 구매자 비율은 2019년 5.5%에서 지난해 9.7%로 증가했다.

지난해 예스24 콘서트 티켓 판매 상위 10에도 1, 2위를 차지한 아이돌 가수 NCT드림, NCT127에 이어 임영웅이 3, 4, 6, 7, 9, 10위 등을 기록, 10위 내에 모두 6개나 포함됐다. 장년층 관객이 많은 조용필 역시 5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7년까지 13∼18세는 20대에 이어 음원 앱의 핵심 이용자층으로 자리해왔으나, 2017년부터 이용 시간 감소세를 보였다"며 "지난해에는 50대가 13∼18세의 이용 시간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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