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김기환 대홍코스텍 대표 ‘철강업계 당근마켓’ 철수씨 운영

“3만 회원사 확보 시 토탈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22일 대홍코스텍에서 만난 김기환 대표가 철강 중고 거래 플랫폼
22일 대홍코스텍에서 만난 김기환 대표가 철강 중고 거래 플랫폼 '철수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공장 한켠에 쓰지 않는 철강 소재, 제품은 철수씨에게 맡기세요. 수수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22일 대홍코스텍에서 만난 김기환 대표는 "반품을 하지 못하거나, 남는 재고를 처리할 방법을 찾던 중 당근마켓이 떠올랐고, 실행에 옮겨 철수씨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철수씨는 잉여 철강 제품을 직거래로 사고 파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김 대표가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점과 기업을 운영하며 느낀 점, 주변 기업인들의 의견을 고스란히 녹여 이같은 서비스를 내놨다.

김 대표는 "철강업을 시작하기 전 화약과 방산 관련 대기업 구매팀에 근무했는 데, 항상 재고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대기업도 어려움을 겪는 분야인데 중소기업은 더욱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점은 철강업을 시작하면서 더 명확해졌다"라며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단종되거나 사이즈, 소재가 변경되면 그간 사용해오던 철강재는 재고로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점에 주목했다. 악성 재고로 남는 소재를 결국 폐기 처리하거나 공장 한켠에 하릴없이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폐철강재 문제는 기업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철수씨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철수씨 개발 전인 2019년에는 '스틸 아울렛'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지만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값진 경험을 통해 플랫폼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철수씨라는 네이밍도 이같은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김 대표는 "철수와 영희처럼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작명했다"면서 "철수씨는 철을 빼어나게 잘 찾는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철수씨의 특징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거래자 간의 수수료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회원가입 및 거래자 간의 소통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첫선을 보인 철수씨는 현재 1천300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앞으로 철수씨가 3만개 회원사를 확보하면 제품 보증서비스와 부자재 오픈마켓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각종 소재와 장비, 기업 정보 등 토탈 정보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키워내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바람이다. 그는 "한국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며 "지금은 중소기업계 당근마켓이지만, 네이버 이상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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