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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주가 뛰는 대구경북 기업 두 곳…투자해도 괜찮을까?

최근 대구경북 상장사 두 곳의 주가가 무서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크게 엇갈렸다.

경산에 있는 동원금속 본사 전경
경산에 있는 동원금속 본사 전경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경산의 자동차 부품 기업 동원금속㈜ 주식은 전날보다 한주당 2% 오른 2,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당 가격이나 이날 주가 상승률을 보면 평범해 보였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거래소가 이날 동원금속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매일신문 인터넷판 26일 보도)했기 때문이다.

투자주의 종목이란 한국거래소가 시장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것을 뜻한다.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이 주요 대상이다.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 등이 지정요건이다.

실제로 전날 동원금속 주가는 전 거래일(25일) 보다 22.49%(460원) 오른 2,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5거래일 전인 이달 5일 종가(1,400원) 대비 약 78.9% 뛴 가격이다. 게다가 15거래일간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32.08%에 달했다.

동원금속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뛴 지역 상장사는 한 곳 더 있다. 바로 대구백화점(매일신문 24일자 5면 보도)이다.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매일신문 DB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대구백화점 주가(13,300원)는 8.28% 내렸지만, 최근 차트를 보면 뻘겋다.

대구백화점 주가는 지난 1월 13일 10,300원(종가 기준)을 찍고서 줄곧 9천원 후반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30일 10,030원으로 넉 달 만에 1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다 26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14,5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 종가가 9,85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새 47%나 뛴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전날에는 시가총액도 1천569억원을 찍었다.

두 회사 모두 주가 상승을 이끌 특별한 호재나 공시가 전혀 없다. 그래서 내부에서도 최근 주가 흐름에 어리둥절 한 반응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매각 답보상태에 내부에서는 딱히 변경된 내용이 없다. 변동이 있으면 공시를 내야 하지만 변경된 내용이 없기에 별도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금속 측도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1분기 기준으로 연간 실적이 나오는데 영업실적이 조금 개선된 시장 반응인 것 같다"며 짐작에 가까운 해석을 내놨다.

이렇듯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만 증권가에서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조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구백화점은 전체 주식량에서 30% 정도만 시중에 나와 있다. 절대적으로 거래되는 주식량이 적다보니 외부 충격에 취약해 추격 매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부분이 있어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 자동차 1, 2차 벤더의 한계를 탈피하는 모습이 있다. 자동차 벤더 종목이 저밸류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 시장에서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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