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뉴 관광지] 천년숲·검무산·호민지…경북도청 신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경북도청 신도시 관광…경북도청 신도시 '동서남북' 힐링 관광
동쪽에는 가일마을 서쪽에는 선몽대
도청 신도시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호민지

경북도청 전경. 뒤로는 검무산이 함께 보인다.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전경. 뒤로는 검무산이 함께 보인다. 윤영민 기자

안동과 예천 두 도시를 걸치고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는 그야말로 관광지 자체다. 도청 신도시에 걸맞게 한옥식으로 지어진 경북도청은 청사부터 신도시 관광 제1의 명소로 꼽힌다. 도청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안동, 서쪽에는 예천의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고, 북쪽과 남쪽에는 신도시 조성과 함께 만들어진 자연을 품은 새로운 힐링 관광지도 만나볼 수 있다.

검무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북도청 신도시 야경. 윤영민 기자
검무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북도청 신도시 야경. 윤영민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맨앞 왼쪽 두 번째)가 도청 직원들과 천년숲을 맨발로 걷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맨앞 왼쪽 두 번째)가 도청 직원들과 천년숲을 맨발로 걷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의 앞마당 천년숲과 뒷산 검무산…도심 힐링 스팟

한옥양식의 도청 건물과 건물 뒤로 보이는 검무산은 청와대와 북악산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닮았다. 도청 건립 초기에는 경북의 청와대를 보기 위해 도청을 찾는 주말 나들이객들이 꽤나 많았다.

도청 중심으로 남·북쪽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힐링 명소를 찾아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도청의 앞마당과 같은 천년숲이 있고, 북쪽으로는 검무산이 자리한다.

'천년숲'은 9.2ha(2만8천평)에 조성된 전국 최초의 생태복원형 숲으로 약 88종 25만5천여 본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식재돼 있다. 이렇게 조성된 도심 속 천년숲은 숲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를 걷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특히 천년숲 안에 조성된 황톳길은 맨발걷기 길로 유명하다. 황톳길을 찾는 주민과 관광들은 황토를 맨발로 밟고 걷고 문지르며, 일상 속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 숲을 둘러 800m 구간으로 조성된 황톳길에는 자갈길, 구슬길 등 다양한 지압 코스가 마련돼 있고 걷기를 마친 후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준비돼 있어 힐링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때문에 천년숲은 주민들 사이 '장수숲'으로도 불린다. 천년숲의 나무와 식물은 피를 맑게 하고 노폐물 배출, 항생, 혈압강하, 이뇨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를 발산하고, 황톳길의 황토는 혈액순환 개선, 통증 완화, 해독·항균 등에 도움이 되는 원적외선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상에 지친 건강을 회복하고 싶다면 천년숲의 황톳길을 꼭 맨발로 걸어보길 바란다.

도청 뒤로 자리한 검무산도 인기 힐링 명소다. 검무산은 해발 332m로, 산 남쪽은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이고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예천군 호명면 경계에 닿는다. 산 정상에는 큰 바위가 자리한다.

검무산은 경북도청 청사에서 산 정상까지 왕복 4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코스부터 도심과 연결된 1시간 이상 중거리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밤에는 등산로에 조명까지 밝혀 야간 산행도 가능하다.

검무산 정상에서는 신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정상에 오른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낮에는 맑은 도심 전경, 밤에는 조명 가득한 도심 야경, 일몰 시간대에는 도시 너머로 보이는 핑크빛 저녁노을 등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검무산을 찾을 계획이라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이곳의 풍경을 꼭 사진으로 담길 추천한다.

가일마을 내 가곡지 야경모습. 남시언 작가 제공
가일마을 내 가곡지 야경모습. 남시언 작가 제공
내성천과 모래톱을 마당으로 산 아래 지어진 선몽대. 윤영민 기자
내성천과 모래톱을 마당으로 산 아래 지어진 선몽대.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 동·서…안동과 예천의 숨은 관광지

청사에서 동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에 위치한 가일마을이 나온다. 가일마을은 안동의 거족 안동권씨 권태사의 후예 14개파 중의 하나인 '복야파'의 한갈래가 세거해 온 마을이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하회마을과도 5분 정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 마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문화 관광지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일마을은 산자락에 위치한 길지로 바깥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야만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초입 들어서면 가곡지와 300년 노거수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가곡지에는 저수지를 둘러싼 데크길과 달 그네 오색빛 조경 등이 조성돼 있어 마을에 들어서기도 전에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가곡지는 어느 곳에서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낮에는 저수지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을 수 있고, 밤에는 조명 빛춘 저수지의 야경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된다. 달 그네도 이를 위한 소품 중 하나다.

마을에 들어서면 고즈늑하게 늘어선 고택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화산(花山) 권주(權柱) 선생의 종택인 병곡종택과 수곡고택, 권성백고택, 남천고택, 야유당과 권오설 열사 생가터 등 역사적 건축물들을 둘러볼 수 있다. 수곡고택은 간단한 음료를 마시면서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고즈넉한 고택 관광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즐기고 싶다면 가일마을을 추천한다.

도청 서쪽으로는 예천 호명면 백송리에 있는 '선몽대'가 숨은 명소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밖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선몽대는 퇴계 이황의 종손자요 문하생인 우암 이열도가 1563년 건립한 정자다.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는 꿈을 꾸었다'해서 '선몽대'라 지었다. 정자 내에는 당대의 석학인 퇴계 이황, 약포 정탁, 서애 류성룡, 청음 김상헌, 한운 이덕형, 학봉 김성일 등의 친필시(복제본)가 목판에 새겨져 있다. 선몽대(仙夢臺) 현판은 퇴계 이황의 친필이다.

백금의 모래톱과 굽이쳐 흐르는 강, 울창한 숲과 소나무 등 내성천 고유의 아름다움까지 간직한 선몽대는 경관적·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9호로도 지정 된 곳이다.

때문에 선몽대는 이곳만의 자연과 어우러진 미를 담기 위해 찾는 사진작가들의 히든 포토존로 손꼽힌다. 선몽대를 찾을 계획이라면 사진은 필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호민지 전경. 경북개발공사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본 호민지 전경.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호민지'

경북도청 신도시의 대표 관광지를 꼽으라면 호민저수지(호민지)를 빼놓을 수 없다. 호민지는 옛 이름은 여자지(女子池)다.

옛날에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는데 매번 무너져 내려 마을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40대쯤 되는 여자가 나타나 서쪽에 물이 나가는 도랑을 만들어야 한다고 일러 주었고 그가 시킨대로 도랑을 만들었더니 둑도 무너지지 않고 저수량도 적정량을 유지해 농사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정체 모를 여인의 도움을 받아 만든 저수지라고 해서 이름을 여자지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호민지라는 이름은 1942년 1월 1일 이곳을 확장, 개축하면서 여자지라는 이름이 다소 불편하게 들린다는 이유(?)가 더해져 새롭게 지어졌다는 우스개스러운 후문이 있다.

호민지는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과 함께 또 한번 변화가 생겼다. 경북도가 호민지를 중심으로한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호민지를 우선 수선했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생태공원 사업을 완료하고 규모 33만㎡에 둘레길 3.2㎞, 연결보행교, 수변조망쉼터, 휴게공간 등을 조성했다. 새롭게 탈바꿈된 호민지는 여유로운 수변공간을 찾아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친자연형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호민지는 겨우 첫 발을 내딘 정도다. 앞으로 호민지와 인접한 미개발 신도시 구역이 본격 개발되면 주차장, 카페,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벌써부터 대구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수성못과 같은 미래의 호민지의 모습을 보는 이들이 많다. 대구의 수성못 못지않은 모습으로 거듭날 미래의 호민지를 상상하며 둘레길을 걷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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