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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같은 존재"…10대 여학생에 성매매 시킨 '디스코팡팡' 오빠들

디스코 팡팡을 이용하는 10대 여학생들. SBS
디스코 팡팡을 이용하는 10대 여학생들. SBS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돈을 갈취한 '디스코팡팡' 매장 운영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수원 디스코팡팡 DJ 등 25명을 붙잡아 이 중 12명을 구속하고, 총괄업주 A씨에 대해서는 상습 공갈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초 경찰은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다"는 신고를 받고 6개월간의 수사 끝에 수원역 디스코팡팡에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범죄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총괄업주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디스코팡팡 매장 실장에게 "길바닥에 보이는 애들 싹 다 데리고 오게 하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는 등 불법적인 영업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지시를 받은 디스코팡팡 DJ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연예인과 유사한 존재로 인식되는 점을 이용해 여학생들에게 입장권을 외상으로 팔아넘긴 뒤 이를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켜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괄업주 A씨는 입장권 구입 금액별로 DJ 데이트권이나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 이벤트를 열어 입장권을 많게는 수백장을 강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 7명은 같은 기간 단골손님으로 오는 청소년들을 수차례 강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들은 청소년들과 함께 액상 대마 등 마약을 흡입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 청소년들이 가해자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우리 오빠 좋은 사람인데 왜 잡아가냐"며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청소년들을 성매매 상담센터와 연계해 심리상담을 받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하는 전국 11개 매장이 유사한 영업방식으로 운영된 사실을 확인 후 다른 매장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놀이시설을 빙자한 조직적 범죄 시스템을 통해 10대 여학생들을 속이고 갈취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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