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배터리, 중국이 장악한 전구체 국산화 속도 높인다

엘앤에프 LS그룹과 합작사 설립 전구체 사업 진출, 포스코그룹 포항 전구체 양산 공장 건설
양극재 원가 70% 차지하는 핵심 원료 90% 넘는 중국 수입 의존도 낮춰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가운데) 등으로부터 전구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생산 단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이지만, 중국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이라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급망을 갖춰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목적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구체 수입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7.5%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의 경우 올 상반기 수입 품목 중 1위는 양극재 원료에 해당하는 '기타정밀화학원료'로 수입액은 총 47억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구체, 리튬 수입액을 합산한 수치로 약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배터리 주요 원료·소재인 전구체 등을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해 이들 원료의 수입 증가가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대구에 본사를 둔 하이니켈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LS그룹과 손잡고 전구체 사업에 진출하는 쪽으로 해법을 찾았다. 두 기업은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하고, 연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제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투자 규모는 1조8천402억원으로, 오는 2025~2026년 양산에 들어가 2029년까지 전구체 12만톤(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구체 제조 판매는 물론 전구체의 원료가 되는 황산니켈,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일 투자협약 행사에서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그룹도 중국 전구체 업체인 CNGR과 함께 포항에 니켈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앞선 6월 포스코홀딩스와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CNGR과 합작 투자계약을 맺었다. 영일만 4산업단지에 공장을 조성하며 연간 11만t의 전구체 양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 머티리얼즈는 SK온·GEM과 전구체 생산을 위한 3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조2천100억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건립한다. 내년 완공이 목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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