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담임 교사 2명이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김은지 교사와 이영승 교사가 6개월 간격으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은 2016년 교대 졸업 후 해당 학교에 발령받았고, 4~5년 차가 된 2021년에는 5학년 3반과 4반 담임을 나란히 맡았다.
▶김 교사는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김 교사의 부모는 "학생들이 서로 뺨 때리면서 막 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고 애가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집에 와서 자기 침대에 앉아서 계속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안 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직서를 냈지만 학교는 만류했고, 담임 대신 음악 전담 교사로 발령했다. 하지만 1년 뒤부터는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형들한테 전화 받는 것도 수시로 봤다. 애가 어쩔 줄 몰라서 '죄송합니다'(했고), 굉장히 전화 받는 걸 두려워했다"고 털어놨다.
김 교사는 일기장에 "'애들이 내 머리 위에 있어' '내 탓이 아니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체육 전담이라도 상관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와 몇 차례의 병가를 냈지만,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4개월째 되던 달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교사는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안전 사고를 겪었다. 한 아이가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쳤고, 해당 학부모가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둥 쏘아붙이며 시달렸다는게 유족 측 주장이다.
이 교사는 이듬해 휴직하고 입대했지만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지속됐다. 이 교사의 아버지는 "(아들이 군대에 있는데도) 학교에서는 우리 애한테 (학부모와) 연락해서 해결하라고, 돈을 주든가 해서 전화 안 오게 하라고 했다"고 했다.
5학년 4반 담임을 맡은 2021년에는 학급 내 한 학생이 장기 결석해 그의 학부모와 400통이 넘는 문자 메시지를 나눈 정황도 나타났다.
따돌림을 받는 학생의 부모는 "아이들끼리 조를 짜게 하지 마라" 등의 민원을 제기했고, 교감을 만난 뒤 직접 교실까지 찾아왔다.
이 교사는 공개 사과를 해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에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까지 시키는 건 힘들다"고 답했다. 또 학폭위를 열겠다며 화를 내는 학부모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이 일이 있고 난 다음 날 새벽 이씨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사망 원인은 두 교사 모두 '단순 추락 사고'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유족들은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두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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