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8) 씨가 자신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출국했다.
이에 따라 항소심 재판부가 검토했던 신체 검증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오 씨 등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박 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귀가한 뒤 재검한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일자 박 씨는 2012년 2월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했다. 양 씨 등은 박 씨가 '대리 검사'를 했다고 주장하다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 씨가 검사를 직접 받은 게 명백하다고 판단해 양 씨 등에게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씨는 이달 1일 양승오 씨 등 7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을 담당하는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부장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국했다.
박 씨는 사유서에 "검사에게 재판 불출석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는데도 지난달 공판 이후 다수 언론이 제가 출석 의사를 표한 것처럼 보도해 당혹스러운 마음"이라며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신체 검증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씨는 "피고인들은 제 2012년 신체 검증 결과를 부정하는 것을 넘어 대리 검사를 받았다는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며 "사적인 복수심과 정치적 신념을 위해 사법 절차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초 검증 시점에서 11년이나 지난 지금 저를 또 법정과 대중 앞에 불러내 신체를 검증하겠다는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들은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그 또한 허위라고 주장하며 저와 가족을 계속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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