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대구경북을 완전히 벗어났다. 한반도 상륙 이후 세력이 약해지면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 걸쳐 크고 작은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다만 지난달 극한호우 때와 달리 정부와 각 자치단체의 총력 대응으로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
이번 태풍으로 대구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경북에서는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대구경북 곳곳에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낙석 등 생채기도 남았다. 포항, 예천 등 앞선 태풍과 집중호우로 수마를 입었던 주민들은 재차 물난리를 겪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대구경북을 벗어난 태풍은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가 넘는 '극한호우'를 쏟아내는 등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9일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대구에는 평균 200㎜의 많은 비가 내렸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소방 당국에 접수된 신고는 모두 111건이었다. 주택 침수, 토사 흘러내림, 낙석, 가로수 쓰러짐 등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10분쯤에는 군위군 효령면 남천 병천교에서 67세 남성이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돼 소방 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오후 1시 45분쯤에는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장비 9대, 인력 30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이날 낮 12시 42분쯤에는 군위군 효령면의 남천 제방이 터져 인근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수성구에서는 범물동 진밭골 일대 저수지인 대덕지 토사가 흘러내렸다. 동구청은 낮 12시 9분쯤 용수천, 동화천, 불로천이 범람했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지난달 15일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발생한 북구 팔거천도 출입이 통제됐다.
추가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이나 도로의 출입 통제도 강화됐다. 신천동로 등 대구시 내 도로 곳곳이 침수 우려 및 토사 유출 등으로 차단됐다가 점차 해제됐다.
경북에서도 10일 오전 9시 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하는 등 이날 하루만 모두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다.
하천 범람 등에 따른 긴급 대피도 잇따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일시 대피자는 전국 12개 시·도 83개 시·군·구에서 1만641명이었다. 경북이 6천5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2천695명, 전남 948명, 부산 331명 등의 순이었다.
태풍이 동반한 바람과 폭우에 경북 곳곳에서 침수와 낙석, 유실 등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구미에서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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