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활성화 정책 수립에 착수하면서 2차전지 산업의 한 축인 ESS 분야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SS 시장의 경우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높지만 한국 기업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너지저장 산업 발전 전략을 오는 10월 발표할 계획이다.지역에너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산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를 저장 및 공급하는 장치인 ESS가 필수적라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저장·공급 장치인 ESS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SNE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ESS 판매 용량은 2021년 44GWh에서 지난해 122GWh로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판매 용량은 392GWh에서 690GWh로 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SS 시장의 성장 폭이 전기차 배터리보다 더 컸다.
ESS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ESS 배터리 점유율은 CATL 43.4%, BYD 11.5%, EVE 7.8% 등 1~3위를 모두 중국 배터리 기업이 독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점유율은 각각 7.5%, 7.3%로 4·5위를 기록했다.
국내 ESS 산업의 성장세는 2019년 이후 주춤한 상태다. 잇따른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화재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ESS 사업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손을 떼면서 침체기를 겪었던 것.
하지만 최근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확대에 대비해 미국 애리조나주 현지에 7조2천억원을 투자해 ESS LFP 배터리 공장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ESS 신규 브랜드 '엔블럭(enblock)'을 선보였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팩을 적용한 주택용 제품으로 실내외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 SDI도 ESS 부문 기술력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배터리박스'는 셀과 모듈을 박스에 담은 형태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해 배터리 용량을 끌어올렸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화재 사고로 인한 부정적인 이슈로 국내 기업들이 ESS 사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제품 양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양극재 등 소재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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