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낮에 너클 끼고 성폭행…범행 2시간 전부터 돌아다녔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야산. 연합뉴스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야산. 연합뉴스

대낮에 서울 관악구 한 공원에서 둔기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30대 피의자는 대상자를 찾기 위해 범행 2시간 전부터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한 A씨는 같은 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금천구에 있는 집에서 출발해 배회했다. 범행 현장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둘레길에는 1시간 뒤인 오전 11시 1분쯤 도착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44분쯤 등산객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된 점을 고려하면, A씨는 최소 범행 2시간 전쯤부터 배회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처음부터 피해자를 쫓아다닌 것인지,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다닌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강간상해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의 범행은 현장을 지나던 등산객이 피해자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사건 현장에서는 너클(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 2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미리 준비해 피해자를 폭행하는 데 사용한 범행 도구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간을 목적으로 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을 목적으로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체포 직후 A씨는 음주 측정 및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성범죄 등으로 인한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도 아니었다. A씨는 과거 군무 이탈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은 것 외에 별다른 전과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의료기록과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확보해 정신질환 여부 등을 들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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