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 동료 "SNS에 제자 사진 가득…늘 밝은 에너지 넘치던 선생님"

"교복 입고 빈소 찾은 제자들, 서럽게 우는데 마음 아파"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30대 남성이 둔기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아이들을 사랑하고 늘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선생님이셨다"는 동료 증언이 나왔다. 피해자는 현직 초등교사인 30대 여성으로 사건 직후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있다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피해자의 동료교사 A씨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SNS가 제자들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했다. 교대 재학 시절부터 밝고 활달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항상 하던 친구였고 자기가 좀 힘들어도 주변 사람들 생각해서 먼저 웃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성격이셨다"고 회상했다.

A씨는 "(피해자가) 특히 스포츠 활동을 좋아해서 운동을 통해서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때로는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주 밝은 에너지가 좋은 선생님"이라고도 했다.

피해자의 빈소에도 피해자를 추모하는 제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어제 빈소에 다녀왔다. 너무도 안타깝고 비통한 죽음에 곳곳에서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고 유가족 분들의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셨다. 많은 동료 교사들이 조문을 와주셨고 특히나 제자로 보이는 졸업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다 믿기지 않는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런 얘기들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또 피해자가 사건 당일 학교 체육 자율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수가 범행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16일 수요일부터 시작돼서 22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연수가 14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서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그 전날(사건 발생 전날)인 16일에도 선생님(피해자)은 12시쯤 출근을 하셔서 학교 선생님들에게 연수 참여를 독려하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날 업무가 있었음은 공문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게 분명히 공무상 재해에 관한 인정이나 순직 처리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아울러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셨는데 특히 축구, 탁구, 등산, 이런 것들을 열심히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사건 피의자인 최모(30·구속)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며 "빠른 쾌유를 빕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양손에 그렇게 무시무시한 너클을 끼고 가혹한 폭행으로 사람을 거의 초죽음으로 만들어 놓고 빠른 쾌유를 빈다는 그런 말은 정말 인면수심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망으로 피의자 최씨 혐의를 구속영장 신청 당시 적용했던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하고, 살인 고의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할 위원회도 이번주 중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전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을 찾아 박민영 관악경찰서장 등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전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을 찾아 박민영 관악경찰서장 등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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