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도입된 전국 지자체 공공배달앱 성과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민생활종합플랫폼을 표방하는 '대구로'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로는 지난 2021년 8월 공식 출범 후 만 2년이 된 지난달 31일 기준 회원 수 47만3천574명을 달성했다.
대구로는 6%가 넘는 민간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2%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가맹점은 별도 광고비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월 배달 매출이 1천500만원인 소상공인이 대구로 앱을 이용하면 매월 수수료 84만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대구로는 수수료 부담에 시달리던 자영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가맹점 수는 1만5천816곳으로 늘었고 총 주문 건수는 461만4천43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 간 매출액은 1천94억2천600여 만원에 이른다.
대구로는 배달앱 외에도 과도한 수수료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택시업계를 위해 '대구로택시'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추가 도입했다. 지역 내 택시의 약 85%가 특정 민간 플랫폼에 가입돼 있어, 독점에 따른 폐해와 시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시는 대구로택시앱 서비스를 시작하고 6개월 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도록 하고, 이후에는 건 당 200원을 부담하되 월 3만원으로 한도를 설정했다. 그 결과 대구로택시에 가입한 택시 수는 1만500여대로 늘었고 누적 호출 건수는 135만 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영역을 확대해 '대구 밀키트 100선'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가 실시한 외식업소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지역 맛집 100개소 대표 메뉴를 선정해 밀키트를 제작하고, 배달앱과 연계를 통해 외식 업계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지난 2020년부터 속속 도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런 상황에 일부 지자체는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021년 5월부터 공공배달앱을 운영했으나 올해 4월 예산지원을 중단했다. 세종시는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떨어져 오는 1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배달플랫폼 서비스를 오는 10월 말 종료할 계획이다.
반면, 대구로의 경우 초창기부터 시민 인지도 제고와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시민생활종합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소상공인과 시민의 지지에 힘입어 대구로가 수도권 독과점 IT기업에 대항하는 공공플랫폼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구로의 기능확대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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