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與 "상황 예의주시" 野 "총력 저지 투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24일 개시에 여야 반응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기로 한 것과 관련, 22일 여야 반응은 선명히 갈렸다. 국민의힘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방류 반대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과 정부는 그간 일관되게 방향성을 갖고 말을 해왔다. 실제 방류가 이뤄지면 정부가 해야 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 상임위 간사들과 논의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당내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한 날 선 반응이 나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선동괴담에 앞서 국민 안전과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UN 산하 국제기구 검증 결과에 몽니를 부리며 과학적 근거 없는 비난 일색에 막무가내 공격, 선동에 나서더니, 또다시 괴담정치에 사활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국민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총력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일본 정부 규탄대회를 연 뒤 곧바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는 로텐더홀 규탄대회에서 "일본이 최악의 환경 파괴를 선언했다. 일본의 무도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용납할 수 없는 결정에 들러리를 서고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정부·여당은 시종일관 일본 오염수 투기에 면죄부를 주는 일에만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원내 지도부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이 오염시킨 바다 위에서 일본과 군사협력하는 상황은 국민 자존심과 국격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할 일을 논의하고 비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