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삼성이 뇌물로 제공했다 몰수된 말이 네 차례의 공매 끝에 매각됐다. 낙찰 금액은 7300만원으로 당초 7억원이던 몸값의 10분의 1 수준이다.
23이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공매에 넘긴 마장마술용 마필 '라우싱 1233'이 지난 18일 7300만원에 낙찰됐다. 법원의 몰수 명령이 내려진 지 2년 7개월, 검찰이 공매 절차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라우싱'은 2015~2016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 씨에게 구입해 준 말 세마리(살시도·비타나 V·라우싱) 중 한 마리다. 2021년 1월 법원은 말의 구매대금을 이 회장이 최 씨 측에 건넨 뇌물로 판단해 세 마리 말 중 삼성에 반환됐던 라우싱에 대한 몰수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라우싱 공매는 2021년 2~3월 시작됐어야 했지만, 몰수 집행을 하는 서울중앙지검이 관련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면서 올해 3월에야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
수사를 담당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몰수 집행을 할 권한이 없어 집행 업무를 검찰에 넘겨야 했는데 라우싱 관련 정보가 제대로 인수인계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검찰에 넘겨진 라우싱은 지난 5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공매에 넘겨졌다.
1차 공매는 최저 입찰가 1억400만원으로 진행됐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고, 6월 2차 공매에서 최저 입찰가를 9360만원으로 낮췄으나 역시 유찰됐다.
이후 7월에 진행된 3차 공매에서도 유찰됐다가, 이달 11일부터 진행된 네 번째 공매에서야 3명이 입찰해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 금액 7300만원은 공매에 앞서 책정된 감정가 1억2500만원의 58.4% 수준이다.
검찰은 관련 법에 따라 판매대금을 국고에 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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