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로 경북 동해안 지방자치단체와 경북도, 수산업계가 소비 위축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통시장 주차장 무료 개방, 방사능 검사 강화, 어민 금융지원책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30일 현재 경북 동해안 시군들은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포항시수산물품질관리센터 주도로 죽도어시장 위판장 등 지역 내 주요 수산물 유통 지역 14곳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매일 오전 1시 본격적인 위판을 앞두고 문어, 건어물 등 수산품 50종의 당일 유통품 시료 검사 결과를 포항시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월포 등 연안 해역 4곳의 바닷물 검사 결과도 함께 공개한다.
경주시는 가자미‧삼치‧도루묵 등 주요 어종에 대해 주 2회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감포 행정선관리사무소 부지에 방사능 검사 실험실도 설치한다.
영덕군·울진군도 주요 위판장·시장·항구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 및 바닷물 방사능 수치 검사를 한다. 대게철(12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일본 영해 사이에서 잡히는 박달대게의 방사능 수치를 집중 검사할 계획이다.
수산물 안전성 홍보와 판촉에도 힘쓴다.
포항시는 다음달 4일부터 10월 3일까지 수산시장 이용객에게 공영 및 노상주차장을 2시간씩 무료 개방한다. ▷칠성천 ▷어시장(타워) ▷영일대북부시장 ▷죽도시장(공영) ▷오거리 ▷수산시장 주변 노상 등으로, 영수증 등 별다른 증명이 없어도 된다.
포항시는 내달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어촌대회 박람회'와 11월 '일산·수원 메가쇼' 등 다양한 소비재 박람회에서 포항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 알리기에 나선다. 지역 수협과 협의해 주요 기업 구내식당에 포항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주시는 내달 27일부터 3일 간 안강공설시장에서 수산물 할인행사를 연다. 10월 12일부터 3일 간 감포항 가자미 축제도 연다. 울진군도 수산물 소비촉진 및 무료 시식 행사를 이어간다.
어업인 금융지원도 이어간다.
포항시는 긴급 영어자금 이차보전, 추가 지원대책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 경주시는 어업인에게 대출이자의 30% 이내를 지원하는 '어업인 경영자금 긴급지원' 사업을 계획했다. 울진군은 정부에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을 요청한다.

경북도는 28일 포항복합문화센터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도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사능·수산·식품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수산물 안전진단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25일에는 '수산물 안전 주부모니터링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3년 간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전 과정에 참관하고 의심 가는 수산물의 검사를 요구할 수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수산물만 소비자 밥상에 올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검사를 확대하고 판촉 행사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울릉군은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은 모습이어서 어민들 원성을 사고 있다.
지역 어선 80%가량이 오징어잡이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울릉군청 부서 가운데 수산물 안전성 홍보나 소비 촉진 정책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공공기관 가운데는 경북도어업기술센터 울릉지소만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울릉군에 제공한다. 민간에선 울릉수협이 수산물 안전 홍보를 벌이고 있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오징어철이 되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타 지자체에 비해 너무 뒷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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