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는 대구 장애인 생활체육계가 열악한 환경으로 신음하고 있다. 기존 체육시설을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아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대구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대구의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이용자 수는 2021년 266명에서 지난해 390명, 올해는 7월 말 기준 766명으로 늘었다.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월 9만5천원 범위에서 스포츠 강좌 수강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가맹시설 역시 올해 기준 134곳이나 된다. 가맹시설 종목별로는 태권도장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헬스(15곳), 탁구(14곳)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의 장애인 생활체육 열기는 타 지자체를 압도한다. 대구시와 문체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함께 실시한 '2022년 장애인 생활체육 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 비율은 35.7%로 전국 평균 26.6%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인천(41.3%)에 이어 17개 시도 중 2위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는 재활치료 목적 외에 일주일 2회 이상, 1회당 30분 이상, 집 밖에서 운동하는 사람을 뜻한다.
문제는 장애인 생활체육을 뒷받침할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대구의 공공 장애인 체육시설은 수성구 대흥동에 있는 장애인국민체육센터와 달서구 용산동의 달구벌재활스포츠센터뿐이다. 중구청이 청라국민체육센터 옆에 장애인 운동시설을 갖춘 '복지누리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2025년 말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가맹시설도 '운동할 권리'를 충족시켜주기에는 아직 실효성이 부족하다. 민간 체육시설은 구조나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측면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지식을 갖춘 장애인스포츠지도사가 상주하는 시설도 손에 꼽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체육 강좌비를 지원해 주는 것을 넘어 장애인 생활 체육 인프라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연택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는 "여전히 장애인이 체육관을 이용하면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인식을 개선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현장에 투입해 장애인 체육의 이해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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