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85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경북 칠곡 할머니 힙합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결성(매일신문 8월 30일 보도) 한 달도 되지 않아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팬클럽까지 등장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로 지난달 30일 결성됐다. 최고령자인 정두이(92) 할머니부터 최연소인 장옥금(75) 할머니까지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할머니 8명이 뭉친 걸그룹이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쉬움은 물론 전쟁의 아픔과 노년의 외로움을 표현한 할머니들의 자작시를 랩 가사로 바꾸며 일곱 곡을 선보였다.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수니와 칠공주를 응원하기 위해 박점순(81) 할머니의 며느리 금수미(52) 씨가 나섰다.
팬클럽 회장을 맡은 금씨는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할머니들의 며느리와 손주, 주민 등 50여 명으로 팬클럽을 창단했다.
또한 금씨는 할머니들이 힙합 그룹 활동에 필요한 의상과 신발 등의 물품 마련에 사용해 달라며 100만원을 전달했으며, 박점순 할머니 손자인 강경우(25) 씨도 100만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서무석 할머니의 아들 전용식(62) 씨는 붓글씨로 '꽃보다 아름다운 수니와 칠공주 래퍼 그룹 창단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데이'라는 문구를 작성해 응원했다.
김재욱 군수도 수니와 칠공주를 SNS에 소개하고, 공연장을 찾아 할머니들을 격려하는 등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금수미 회장은 "시어머니의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랩을 들었을 때 남편과 함께 밤새 울었다"며 "100세까지 랩을 부르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계시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는 삶을 살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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