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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정청래 ‘누구 좋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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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후 당내 친명계 지도부에서 '끝까지 이 대표를 지키겠다'는 외침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구속돼도) 대표 궐위가 아니다. 당 대표 임무, 업무 흔들림은 없다"는 말이 나왔고, "옥중 공천,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표 곁을 지키겠다. 이 대표 사퇴는 없다. 누구 좋으라고" 했다.

'이재명 사수!' '옥중 공천, 옥중 결재'를 외치는 민주당 친명계의 내심은 어떨까? 그들도 '개딸들'처럼 슬픔과 절망과 분노에 차 있을까? 그래서 저렇게 '이재명을 지키겠다'며 결기를 다지는 것일까?

일본 전국시대(戰國時代: 15세기 중반~16세기 후반 내란기). 당시까지의 전투 패러다임을 바꿔 버린 명장이자 전국을 거의 장악해 가던 오다 노부나가는 1582년 6월 교토의 혼노지(本能寺)에서 가신(家臣) 아케치 미쓰히데의 모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노지의 변(本能寺の変)

역시 오다의 가신으로 빗추 다카마쓰성(오카야마현 소재)을 공격 중이던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다의 사망 소식을 듣자 서둘러 화친하고 전광석화와 같이 교토로 회군한다. 그리고 주군의 복수를 외치며 '오다 노부나가'의 깃발을 들고, 아케치 미쓰히데 군대를 격파한다. 이 과정에서 오다의 사망에 분노하고 절망했던 수많은 가신들과 무장들이 도요토미 편에 섰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죽은 오다의 깃발을 듦으로써 도요토미는 오다를 따랐던 많은 가신들과 백성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주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교토로 달려가던 도요토미의 내심은 어땠을까? 아케치의 모반에 분노하며, 주군의 죽음을 슬퍼했을까? 아니면 죽은 주군의 깃발을 들고 천하를 손에 쥘 꿈에 부풀었을까?

정당의 국회의원 공천은 단순히 공천장에 도장을 찍는 절차가 아니다. 상황 분석, 전략 짜기, 계파 배려, 긴밀한 소통, 이동 배치 등 복잡하기 짝이 없다. 옥중 공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친명계 지도부들이 '이재명 사수와 옥중 공천'을 외치는 것은 이재명 이름으로 자기들이 공천하겠다는 말이다. 죽은 오다의 깃발을 들고 도요토미가 자기 욕심을 채웠듯. '이재명 사수'를 외치는 친명 지도부에 감동하는 개딸들은 그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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