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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 경제가 삼전 노조 탐욕의 제물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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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노조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협상 사후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강행을 예고했고, 정부 안팎에서는 파업을 일정 기간 중단시키고 강제 조정 절차에 들어가는 긴급조정권 발동(發動)까지 거론된다.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35%가량이고, 삼성전자 반도체는 곧바로 제조업 경쟁력의 상징이다. 그런데 파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요 고객사들은 삼성에 공급 차질 대응 계획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공급망 불안'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연속 운영 체계다. 스위치를 다시 켜도 공정 재안정화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JP모건은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 정서(情緖)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계획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반(反)노조 정서라기보다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 국가 핵심 산업의 장기 파업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한국 경제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4월 제조업 고용은 22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 고용 역시 24개월째 줄었다. 청년 고용률도 2년째 하락세다. 반도체 수출과 증시는 호황을 누리는데 내수와 일자리는 얼어붙는 '이중 경제'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총파업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固定) 배분하고 상한선 폐지도 요구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 등은 장기적으로 수십조원대 추가 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총파업 피해는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노동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국가 핵심 산업의 총파업은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波長)이 너무 크다. 사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과 정부의 긴급조정권도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노사 모두 마지막까지 대화에 나서 총파업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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