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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괴뢰'로 표기한 北…통일부 "자신감 결여 드러난 것"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메인 뉴스에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메인 뉴스에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중계 과정에서 우리 선수단을 '괴뢰'라고 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5일 통일부는 "그동안 북한이 스포츠 게임에서 '남조선'이라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호칭이었다"며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북한이 우리 대표팀을 '괴뢰 선수단'이라고 부른 적은 있지만, 방송 중계 및 기사에서까지 국호를 '괴뢰'라고 표시한 것은 전례를 확인하지 못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포츠 행사에서조차 극단적인 비하 표현을 사용하고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한 당국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호칭에)계속 변화를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해 하나하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경기를 보도하면서 한국을 '괴뢰'라고 표기했다. 당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여자 축구 우리나라팀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 30일에 진행됐다"며 "경기는 우리나라팀이 괴뢰팀을 4 대 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설명했다.

통상 북한은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표현했으나 남북 관계가 악화될 시 '괴뢰'라는 표현으로 지칭해 왔다. 괴뢰(傀儡)는 '꼭두각시 인형'을 뜻하는 말로 한국이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대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지칭하자 리유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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