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식도 잘 안 먹을 정도로 입이 짧은데 태어나서 햄버거 가게도 처음 와보고, 처음 먹어보는 햄버거도 너무 맛있었어요. 명절에 손주들이 오면 햄버거 사주고 신식 할머니라 자랑하고 싶어요."
경북 안동시가 운영하는 한글배달교실에서 디지털 교육에 푹 빠져 있는 김점화(90·풍산읍 수리) 씨는 첫 햄버거 주문과 시식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안동시는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9일까지 안동시 강남동에 있는 햄버거 체인점에서 '찾아가는 디지털 새싹교실' 교육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디지털 체험 교육을 마련했다.
2014년부터 연간 300여 명의 한글을 깨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배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안동시는 지난 8월부터 디지털 시대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문해교육을 실시 중이다.

디지털 문해교육은 AI교육 전문기업 웅진씽크빅과 디지털 문해교육 지원사업 업무협약 체결 이후 디지털 콘텐츠를 탑재한 태블릿PC를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햄버거 가게 키오스크 주문체험은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육생 어르신들은 아이들마냥 신기해하고, 새롭게 접한 햄버거 맛에 함박 웃음을 짓기도 했다.
디지털 새싹교실은 고령의 디지털 비문해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법과 스마트폰 교육, 키오스크 체험 등 실생활에 활용되는 교육 위주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KTX 안동역 로비에서 한글문해 시화전과 디지털 시화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나 스스로가 디지털 비문해자가 되기 쉬운 환경에서 안동시민들이 평생교육에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읍면동을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디지털 문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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