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공범 아냐, 이용 당해…벤틀리는 전청조 깜짝 프로포즈 선물, 경찰에 압수 요청"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오른쪽)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가 10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남현희 SNS, 연합뉴스

전청조(27)와의 결혼 발표 후 전청조의 여러 건 사기 등 혐의 고소, 고발, 진정이 접수되면서 함께 도마에 오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2일 늦은 밤 언론에 전청조와의 사기 범행 공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향후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 측 법률 대리인은 이날 언론에 문자를 보내 "전청조 등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남현희의 사과 입장도 전했다.

또 남현희가 전청조와의 범행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남현희는)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이용당하면서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현희, 전청조. 남현희 SNS

특히 최근 남현희가 전청조로부터 선물받았고 이에 남현희에 대해 공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단초가 되기도 했던 벤틀리 차량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남현희 측은 "벤틀리는 전청조가 남현희 모르게 깜짝 프로포즈 선물이라며 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알게 돼 차량 등을 즉각 돌려주려 했으나, 상황이 복잡해 방법을 고민하다가 더 큰 오해를 사게 됐다"면서 "벤틀리 차량 등 전청조 관련 물건은 이날 경찰에 압수해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벤틀리 차량과 관련, 전청조는 체포 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현희가 벤틀리를 타고 싶다고 해 현금으로 구매했다"면서 "(사기) 피해자 돈으로 구입한 게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 페이스북

두 사람에 대한 공범 의혹은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도 제기했고, 이에 남현희 측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김민석 구의원 측이 무고 혐의로 맞고소를 한 상황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 10월 31일 전청조를 경기 김포시 그의 친척집에서 체포, 오늘(11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