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준석 전 대표, 자기 마음에 드는 정당 만들어 자기 정치 하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의 토크 콘서트장까지 찾아온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에게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 진짜 환자(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는 서울에 있다.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해 달라.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인 위원장의 '회동'은 불발됐다.

인요한 위원장은 사전 조율 없이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고 한다. 사전 조율이 없었으니 회동이 불발됐다고 해서 이 전 대표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뒤 당내의 반발을 감수하며 이 전 대표 징계 취소를 성사시키고, 통합을 위해 손을 내밀어 왔다. 그런 사람을 면전에서 퇴짜 놓았다. 혁신위의 입장이나 국민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공개 비난 발언 및 성 상납 증거 인멸 시도 의혹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측 및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몽니'와 '독선'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대선 전략이 자기 뜻대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마음에 안 든다고 일정을 접어 버리기도 했다.

토크 콘서트장에서 인요한 위원장을 퇴짜 놓으며 한 말 역시 지독한 자기중심적 발언이다. 상대편은 환자이며, 나는 민주주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고, 상대는 민주주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당신이 나와 대화하려면 우리와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등등.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 결별해야 한다. 이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 더러 본인 마음에 들도록 변하라고 요구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정당 만들어서, 자기 하고 싶은 정치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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